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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동네만 나가도 제가 주로 쓰는 은행 지점이 한두 곳씩은 꼭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막상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거나 창구 업무를 봐야 할 때 주변에 제가 사용하는 주 거래은행이 없어서 난감했던 경험이 종종 있습니다. 결국 타행 ATM을 이용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내거나 아예 먼 지점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우체국 ATM수수료 무료
올해 안에 전국 우체국 ATM에서 국내 모든 은행카드로 입출금과 이체를 할때 우체국 ATM수수료가 전부 사라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아직 협약을 맺지 못한 부산은행, 광주은행과도 8월 중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체국 ATM수수료 왜 사라지나
은행 점포와 ATM이 계속 줄어드는 흐름속에서 전국에 촘촘히 퍼진 우체국망을 활용해 금융 접근성을 보완하려는 취지라고 합니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20년 말 6427개에서 2025년 9월 말 5523개로 5년 새 900개 넘게 줄었다고 합니다. 특히 지방일수록 감소 체감이 더 크다고 합니다.
지방•고령층이 겪는 이중고
성인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는 서울이 약19개인 반면 지방은 9개 수준에 그치고, 점포까지 이동 거리도 대도시와 소외지역 사이에 수십 배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지방 고령층 상당수가 여전히 창구나 ATM 같은 대면 거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점포 폐쇄로 인한 불편과 수수료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었습니다.
은행 수수료가 많으면 천원대에서 적게는 몇백 원대 금액인데 이 금액도 무시 못하는 금액입니다.
지방에는 농협과 새마을금고가 있는데...왜?
지방에서는 흔히 농협과 새마을금고가 "그래도 남아있는 은행"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87곳에서 458개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같은 지역에서 4대 시중은행(국민 • 신한 • 하나 •우리)이 운영하는
점포는 98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농협 역시 읍 면 단위까지 지점망이 깔려 있어서 지역 금융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순손실이 1조 7000억 원대에 달했고, 인구감소지역 점포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적자 지점 폐쇄 기준을 2년에서 5년 연속 손실로 완화해 가며 겨우 점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협은행도 예외는 아니어서, 충북 제천• 충남 보령 • 경북 영주 같은 인구 감소지역 지점까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즉 지금 당장 농협 • 새마을금고가 없는 지역이 속출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두기관 모두 수익성 압박 속에서 힘겹게 지방 점포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을 '금융 복지 허브'로 키우려는 것도 지역 금융을 떠받쳐온 이 마지막 안전망들마저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하는 성격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누가 부담하나

우체국 ATM수수료를 무료로 해 줘서 좋은데 이 수수료는 누가 내주는 걸까요? 이 수수료는 우체국과 제휴를 맺은 은행들이 고객의 수수료를 부담해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체국은 금융복지허브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은행 점포가 없는 지역 우체국 창구에서 4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상품을 비교•신청할 수 있는 은행 대리업 시범 업무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서비스 지역과 대상을 계속 넓혀서 우체국 창구 한 곳에서 여러 은행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우체국 ATM수수료 무료화는 단순한 이벤트성 혜택이 아닙니다. 줄어드는 은행 점포의 빈자를 공적 인프라인 우체국이 메우는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내 전산 연동이 완료되면 은행 상관없이 우체국 창구나 ATM에서 부담 없이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참고로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미 어느 은행 ATM에서든 수수료 없이 이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변화의 체감 효과는 시중•지방은행 카드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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